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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일어나는 새가 먼저 쳐 잡순다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으니, 그냥 생각나는게 더 있어서.
일새잡 이라든지 시금 같은 격언은 자본주의가 정착하려는 시점에서 나온 격언이야. 대충 알고 있겠지만 말씀..
농촌에서 일하다가 할일이 사라져서 도시공장으로 모인 얘들을 보니까.. 졸라 시간관념이 없거든.. 당연히 없겠지!!
자본이 집적된 공장의 경우 이익을 창출할려면 그 회전율을 높여야 되는데, 존나 시간관념없는 농부얘들을 부려먹을려면 애로사항이 꽃필거아냐.
공장의 회전율은 하루, 한시간 단위 아니냐. 근데 농부들의 회전율은 절기 단위란 말이야. 일이 안되.
그래서, 자본가들은 저러한 격언을 만들어내고 근대적 시간관념을 갖다가 농부들에게 내면화 시킬려고 한거야.
일찍일어나는 새가 먼저 쳐잡수고, 거기다 시간은 금이니까. 제발 좀 재시간에 나와서 일하고, 일하기 싫다고 지맘대로 퇴근하고, 술마셨다고 빼먹고 하지 말삼 뭐 이런거얌. 해서 시간관념이 없으면 너는 전근대적인 녀석이 되는 거지. 그게 지금까지 온거고.
예를들어서 우리가 자본가? 혹은 부자? 가 되고 싶은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내가 나의 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는거 아니겠니. 뭐.. 그들 부자들 보면, 더 일에 얽매이는 경우도 있긴 하다만..
그리고 또 하나 농민들로 부터 빼앗은게 뭐냐면 바로 "노동에 대한 자기 결정권" 이라는 거지. 근본적으로 농민은 자기가 일하고 싶은때에 자기가 결정을 해서 일을 하지. 그러면 당연히 안되겠지 ? 오늘 컨디션이 안좋아서 일하기 싫어요. 저 집에서 놀께요. 어제 술마셔서 오바이트 쏠리네요. 비가 와서 센티해졌어요. 집에서 책이나 좀 보면서 놀래요. 나좀 봐주삼 하고 전화를 때리면 그때의 반응이 어떠할지를 생각해 보면 될 거 같어.
농민들의 생활이라는게 대략 그렇단 말이야. 우리 예전 시골 사람들 보라고. 자연에 의존적인 측면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일하고 싶을때 일하고 놀고 싶을때 놀아. 마을에 회갑, 결혼 등이 있으면 뭐 그냥 3일은 내리 놀아버리잖아. 조사한바에 따르면 중세 농민사회의 경우 축제니 뭐니 해서 노는 날이 6개월이 넘는다고 되어 있다. 먹고살만큼 하는 농사일이라면, 하루일하고 하루 놀아도 그닥 큰문제가 생기지도 않고.
여튼.. 노동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빼앗기 위해서 만들어낸 격언이 벤자민 프랭클린의 "인생을 쉽게 살려면 하고싶은 일이 아닌 해야될 일을 해라"라는 거지 뭐.. 니가 하고 싶은일이 아닌 회사에서 시킨일을 해라 그런거지.
어떤 듣기 좋은 격언이라든지, 혹은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덕담 같은 것들도 한번쯤 뒤집어서 생각해보면서 살면 그것도 꽤 재미있다.
뭐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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