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새벽 4시 반, 맹목적인 노력과 성공
하버드 새벽 4시 반 (HARVARD’s 4:39 A.M.)
by 웨이슈잉 Wei Xiuying
당신의 새벽은 하버드보다 밝은가?
제 1장. 우리가 실패하는 유일한 이유는 '노력 부족' 이다.
제 2장. "난 할 수 있다"의 마법
제 3장. 열정은 우리를 뛰게 한다.
제 4장. 행동하고, 또 행동하라
제 5장. 세상에서 가장 리스크 적은 생산, 배움
제 6장. 유연한 사고의 위대한 힘
제 7장. 시간 관리의 달인이야말로 최고의 부자다.
제 8장. 철저한 자기관리의 힘
제 9장. 꿈이 없는 청춘은 아프다.
제10장. 주어진 기회를 알아보는 눈
흔히 볼 수 있는 자기개발 도서, 실은 조금은 무책임하게 노력을 강조합니다.
1분 1초를 중요한 일에 쏟아야 하며, 심지어 식사시간마저 책을 읽는 하버드생들의 모습을 통해 식사, 취미, 여가 활동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뉘앙스로 오로지 노력과 성공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책의 목차를 보시면 알겠지만, 1장부터 10장 까지 말하고자 하는 컨텐츠는 바뀌지 않습니다. 대부분 성공한 인물들의 케이스를 나열하거나, 저명한 인사들의 발언들을 인용하여 '노력해야 성공한다'는 말을 관철하려고 합니다.
- 열정 없는 사람이 발전할 수 있을까?
한 하버드 학생이 있었다. 그가 처음 하버드에 입학원서를 냈을 때 그의 전공과목 점수는 5점이 모자라서 결국 떨어지고 말았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아서 재수를 선택할 수도 없었다.
가족과 친구들은 그의 불합격을 하나같이 안타까워하면서 이런저런 위로의 말들을 했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지도교수를 찾아가 졸라보라고도 했지만 학생은 단호히 거절했다.
"하버드에 대한 열정이 있는 한, 지금 당장은 입학할 수 없다 해도 언젠간 그 문은 반드시 열릴 거야."
그는 바로 재수를 하는 것은 포기했다. 왜냐하면 당장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대신에 그는 한 과학기술연구소에 취직하였다. 연구소 사람들 가운데 학력이 가장 낮았기 때문에 자료 정리와 같은 잡무만 해야 했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 모든 일에 열심히 임한다면 언젠가 꿈의 하버드도 자신의 것이 될 수 있으리란 믿음을 가지고 말이다.
그렇게 2년 후, 그는 기적을 일궈냈다. 연구소에 취직한 지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신재품 개발에 성공하고 연구소를 대표해 뉴욕에서 열린 제품설명회에 참가한 것이다. 그와 같이 고등학교 졸업장만 달랑 있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2년 후, 경력을 쌓은 그는 연구소를 그만두고 다시 한 번 하버드에 도전하였다. 이제는 전공점수 5점이 모자란 학생이 아닌, 대단한 경력을 지닌 특기생으로 말이다. 그는 당연히 하버드에 입학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오랜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사연(?)들이 각 장에서 계속 반복됩니다. 위의 예만 봐도 사실 어디서부터 비판해야 할 지 막막합니다.
노력만 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말하는 '노력충'의 전형적인 유형이죠.
성공한 사람들은 노력하기 이전에 왜 꿈을 꾸었으며, 어떤 원동력이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는지 등의 근본적인 이야기부터 다뤄나가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코피터지게 공부하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 300p에 걸쳐 소개되고 있습니다.
자기개발 도서중에 이러한 역할을 못하는 책은 드물겠지만, 독자 스스로 책을 재해석 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역할은 할 수 있겠습니다. 뻔하디 뻔한 말들 속에서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던 열정을 끌어낼 수 있는 독자라면 이 책 뿐 만 아니라 어떠한 자기개발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지만요.
이 책에서는 막연하게 열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러한 열정은 어디서 얻을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독자 스스로 찾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맹목적인 열정은 성공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라고 언급은 되어 있지만 그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은 전혀 내주지 않으며, 언급조차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후반부에선 유연한 사고와 창의력에 대해서 언급은 되어있지만 어떻게 그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야 할지, 일상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근본적인 해답은 전혀 말해주지 않습니다.
이 책을 처음 선물 받았을 때, 제목으로부터 하버드 대학생, 혹은 석박사 학생들이 어떠한 열정을 품고 살아가는지, 그들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일반적인 자기개발서 수준입니다. 근본적인 '행복', '성취감'에 대한 내용 없이 맹목적으로 성공을 위한 노력만을 강조하기에 아쉬운점이 많습니다.
내용이 뻔하지만 평소에 들어봤을 법한 글귀들을 총집합 해놓은 책입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며, 평소에 잠들었던 열정을 살짝 일깨우기에는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